티스토리 뷰

남편보다 내가 훨씬 정상적이고 잘나보일때가 있다. 나에 비해 내 남편의 조건 및 됨됨이가 훨씬 딸려보이는데 그걸 모르고 뻔뻔하게 내 비위를 맞추지 않는 모습이 정말 화가 날 때 말이다.


결혼하고 한 1~2년 동안 그 생각에 사로잡혀 살았다. (아무도 그렇게 말해주지 않았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도) 내가 너무 아까운것이다. 그것도 억울해 죽겠는데 내 비위도 안맞추고 지멋대로 살려고 한다. 황당하기 그지 없는 것이다. 어디 감히 감사를 모르고 저런 비정상적인 행동을 내앞에서 하는건가?


그러다 어느순간 알게 되었다. 이 사람은 사실 나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라는걸... 분노에 사로잡혀 미쳐 날뛰며 폭언을 서슴치 않는 내 모습을 보고 알았다. 내가 훨씬 부족하고 불쌍한 사람이라는 것을... 그가 가는 길을 따라가보니 길 끝에 미소짓게 되는 일이 많아 졌을때 알게 되었다. 나보다 훨씬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언젠가 내가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드는 것이 나만의 이야기가 아님을 (다른 아내들의 고백을 통해) 알게 되었을때 이것이 얼마나 경솔하고 교만한 생각이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결론은 나는 더 잘나지 않았다. 내가 더 잘난 여자라면 이런남자에게 빠져들었을리 없다. 나도 비슷하거나 아니면 더 못난것이 분명하다. 만약에 혹시 결혼 후에 내가 더 괜찮아 진게 사실이라면, 나만큼이라도 더 품위를 잃지 말고 죽을힘을 다해 남편도 자식키우듯 애지중지 잘 키워보자는 것이다.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