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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kok Life

태국에서 학부모 하기

방콕새댁 2018.08.20 20:09

지호가 태국 유치원을 간지도 벌써 1년하고도 3개월이 지났다. 불안함 혼란함 속에 보냈던 유치원생활은 울음좀 그친다 싶으면 학원방학, 잘 한다 싶으면 전염병 뭐 이런것들때문에 등원시키고 발 쭉뻗고 마음을 놓아본적이 없는것 같다.

지호가 K1 (3세반) 으로 등반하고 부터 아이들 자립심 키우기 공부 시키기 장난끼많고 말안듣는 아이들 잡기가 주특기인 담임 쌤을 만났는데 역시 첫 만남부터 별로 였고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난 학교가 담임쌤이 너무 싫었다. 

뭐든 좋게좋게 말 안꺼내면 말 안통한다는 이유로 두리뭉실 넘어가는 학교가 싫고 나랑 눈도 안마주치려는 담임 쌤이 싫고 게다가 선물 준 엄마 애들한테만 관심을 쏟는다는 얘기가 들리고 유치원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는 나는 지호가 집에 와서 해주는 이야기들로 나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가며 뉴스에서 들은 흉악한 상황들을 되세겨 보곤 했다. 

이런 나의 증세(?)가 거의 극에 달해 담 학기부터는 학교를 옮기리라 다짐하던 그 때..... 


1. 지호가 다니는 학교, 그리고 만나는 선생님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내 몫 그 이외의 것은 주님께서 다 알아서 하신다

2. 나는 지금 애 문제라면 인정사정 안보고 눈이 돌아가버리는 3살 그것도 첫아이의 학부모이다. 매사에 오버하고 예민하다는 뜻

3. 정작 지호는 별 생각없이 유치원가고 있는데 (올만에 유치원 가는날 아침에 우는건 지호 성격상 당연한 일이고 평소에 잘 다니는것 같음) 선생님들만 생각하면 괜시리 화가 나고 서운한것은.... 나의 쓴뿌리 였다는것



그래... 쓴 뿌리였어. 어릴적 내가 학교생활이 싫었던 이유... 뭐든 최고였고 관심의 대상이었던 집과는 달리 늘 나는 투명인간같고 별로 관심받지 못했던것 같은 학교생활...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란 정말 너무 힘들었다. 집에서는 아무노력을 하지 않아도 당연히 주어졌던 그것이 학교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쉽게 얻어지질 않았다.


그래서 떨어버렸다. 그리고 다시한번 다짐했다. 나의 가치는 그리고 우리 지호의 가치는 선생님의 관심도, 그 누구의 인정도 아니라는 것을... 

나는 어릴적 엄마가 그냥 하라고 해서 손을 들고 하기싫은 발표를 하고 숙제를 하고 공부를 하라고 해서 그냥 착한 여학생으로 살았다. 그리고 지호는 절대 그렇게 살지 않기를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며 수줍지만 재밌고 진지하게 학교생활을 하길 바라는 사람이 누구보다 나 자신이었는데...


선생님들은 믿어야하나 말아야하나 떠보고 경계할 대상이 아니라 내가 그분께 받은사랑을 흘려보내야할 대상이라는 것. 지호와 내가 이 불교천국 태국의 유치원에 어떤 마음으로 어떤 생각으로 가고 그들을 대해야 할지... 다시한번 돌아보았다.


나와 지호가 언제 이 유치원을 떠나야 할지는 아직은 모르겠으나 조금 더 겸손히 잠잠히 기도하고 또 무엇보다도 사랑할것..... 내게 주어진 환경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고 존중하고 배려할것... 그것이 내가 얻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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